만년필을 보면 만년필로 글씨를 써보고 싶어지지만 계속 쓸지 아니면 바로 쓸지 몰라 부담 없는 만년필부터 시도하게 된다.시작은 모나미 만년필.처음에는 호기심에 자주 사용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구매 시 함께 들어있던 여분의 카트리지조차 다 소진하지 못한 채 몇 년이 지나 이제는 흔적도 없이 찾을 방법이 없다.무엇보다 요즘은 좋은 필기구가 많아 손으로 쓸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잠시 잊고 있으면 잉크가 말라버리는 불편한 만년필을 가까이 하기란 쉽지 않다.잠시 손으로 쓸 일이 있으면 연필을 썼다가 다시 만년필을 시작해 본다.부담 없는 라미 사파리를 선택했다.밝은 다양한 색깔이 마음에 들고 차가운 철이 아니어서 촉감이 따뜻하다.
잉크를 주입하는 컨버터도 함께 구매했으며 카트리지가 다 소진되면 잉크를 주입해 사용해볼 생각이다.
펜촉은 F로 선택했지만, 사용해 보니 적정한 굵기로 필기감은 괜찮다.글씨를 예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.
약간 묵직한 황토색(테라레드)의 보디가 좋고 잉크도 한 번쯤은 붉은색 계열로 써보고 싶다.
이 글은 ‘쓰다’가 반복되는데, 앞으로 시를 쓰는(write)를 위해 만년필을 자주 쓰는(use) 것이 되어 정이 들어 만년필을 쓰다듬게 되기를 바란다.